단상
가장 화가 나는 순간.
제이든 카프리
2021. 8. 6. 16:38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선 차 시동을 켠다. 기어를 N에서 D로 바꾼 뒤 페달을 밟은 발에 천천히 힘을 뺀다. 브레이크 페달이 천천히 올라오는 속도만큼 차량도 앞으로 나아간다. 주차장을 벗어나 4차선 도로에 진입했다. 이윽고 파리바게트가 있는 회전 교차로에 진입했다.
다행히 진입한 차량이 없어 교차로에 들어섰다. 9시 방향에 있는 도로로 빠져나가기 위해 교차로를 지나가는 순간 1시 방향 도로에서 검은색 SUV차량이 느닷없이 끼어들었다. 놀란 나머지 급브레이크를 밟아 차는 SUV차량 뒷꽁무니와 약 5cm 간격을 두고 멈춰섰다.비상깜빡이를 켜고 차에서 내렸다. 회전교차로는 진입한 차량이 먼저 지나갈 수 있다는 교통 법규를 되새기며 SUV차의 앞문을 두드렸다. 잠시 뒤 내려진 창문. 앞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따지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운전자 석에 앉은 남성 왼팔에 선명하게 새겨진 문신이 눈에 들어왔다."안 다치셨어요?" "네" "살펴가세요" "네" 그렇게 상황은 일단락됐고, 아무 일도 없었듯이 차량에 올라 회전교차로를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