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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수면열차

by 제이든 카프리 2021. 8. 16.

새벽 6. 누군가는 잠자리에서 일어날 시각 KTX광명역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인다. 잘 다려진 정장을 입고 넥타이까지 단정하게 맨 샐러리맨들이 승강장으로 걸어가는 구두굽 소리만 역사 안을 메운다.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각자 예매한 승차표를 확인한다. 1번부터 8번까지 자신의 좌석에 맞는 열차칸 번호에 맞춰 일렬로 줄을 선다. 열차출발 시간 2분 전인 63분 목포행 KTX 열차는 승강장에 들어선다. 열차에 올라서는 사람들 매주 월요일 그들만의 새벽 출근은 시작된다.

 

자리를 찾아 좌석에 앉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아이템을 꺼내든다. 수면 안대부터 목 배게까지 잠깐의 시간이라도 눈을 부치기 위해 자신만의 아이템을 착용하는 사람들. 이내 조용한 열차 안은 깊어진 숨소리와 간간히 들리는 코고는 소리로 채워진다. 너무 깊이 잠든 사람들이 혹여나 내려야 할 곳을 지나치면 어쩌나라는 걱정도 잠시. 도착 역을 알리는 정차 안내 방송을 알람삼아 사람들은 눈을 뜨고 내릴 준비를 한다. 어느덧 떠오른 태양은 KTX에 내려 일터로 향하는 이들의 길을 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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