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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리뷰

[읽는 것] 저널리즘의 신 : 손석희에서 <르몽드>까지 [作. 시사IN 기획]

by 제이든 카프리 2021. 9. 24.

[0. 들어가면서]

[1. 책내용]
 <1부. 탐사보도와 기자>

1) 디지털 시대, 왜 탐사 저널리즘인가 -손석희

- 디지털 저널리즘은 아날로그 저널리즘과 다른가? 레거시 미디어가 추구해온 저널리즘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통하지 않는가? 같은 질문에 대해 저는 아직까지 부정적인 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아직 레거시 미디어의 저널리즘이 바뀌지 않았고, 바뀔 수도 없고, 바뀌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레거시 미디어의 저널리즘은 아직 변질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디지털로의 전환이나 발전은 단지 도구(tool)의 변화일 뿐 기본적인 정신(sprit)을 바꾸는 문제는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 그 근거는 레거시 미디어가 간직해온 '저널리즘의 DNA'라 할 수 있는 탐사보도에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어떻게 보면 탐사 보도야말로 디지털 시대에도 저널리즘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거시 미디어든 디지털 미디어든 빠질 수 있는 많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앞에서 예로 들었던 거대 권력과의 유착, 미디어 기업의 사익 추구, 가짜 뉴스를 통한 진영 논리의 강화 등 말이죠. 이런 것들로부터 미디어가 자유로울 수 있는 길 역시 탐사보도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JTBC에서 진행하는 <뉴스룸>은 매주 세 번 '소셜 라이브'라는 디지털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뉴스룸>이 끝나자마자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그날 보도한 주요 뉴스에 얽힌 취재 뒷얘기를 전하는 콘텐츠입니다. 이게 가볍게 여겨질 수 있지만, 저희로서는 레거시와 디지털을 잇는 실험을 해보는 겁니다. '뉴스가 끝난 뒤 그 이용자들을 그대로 디지털로 옮겨갈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에서 '소셜 라이브'를 시도하게 된 것입니다. 시즌 2까지 페이스북 위주로 운영되던 '소셜 라이브'는 시즌 3 이후 유튜브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렇게 된지 아직 일 년도 안 됐습니다. 다시 말해 뉴스 소비가 페이스북에서 유튜브로 옮겨간 지가 일 년이 안 됐다는 겁니다.

- 탐사 저널리즘은 제가 늘 주장하는 어젠다 키핑(의제 유지)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새로운 어젠다를 만들어내는 것은 주로 레거시 미디어의 역할이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상당 부분 지나가 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진정으로 필요한 어젠다가 무엇인지를 판단하고 지키는 역할을 꼭 필요합니다. 저는 탐사 저널리즘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어젠다를 길게 유지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머물게 해야 하는 게 미디어의 역할이고 그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니까요.

- 며칠 전 문자메시지를 한 통 받았습니다. 삼성 백혈병 노동자와 삼성의 책임을 지속적으로 다룬 뉴스 덕분에 사과와 배상을 받고 결국 합의에 이르렀다는 감사의 문자였습니다. <뉴스룸>은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이슈를 거의 3년 동안 다뤄왔습니다. 희생자의 아버지도 몇 차례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를 들었고요. 그건 이 이슈가 무시되거나 잊혀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 그렇다면 어떤 어젠다를 제시하고 유지해야 할까요? 저는 그 기준을 두 가지로 제시하고 싶습니다. 민주주의와 인본주의가 그 두가지입니다.

 

<인용>

- 조지 오웰의 <1984>를 인용하며 이야기를 끝맺으려 합니다. "진실과 거짓이 있을 때, 세상 모두가 거짓을 말하더라도 당신이 진실을 고수했다면 당신은 미친 사람이 아니다"

 

- 공정함이 기자의 목적은 아닐 것입니다. 공정함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수단일 뿐이죠. 기자의 목적은 진실을 밝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제가 취재한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썼다고 판단됐을 때 중요한 것은 중립성이나 객관성이 아니라 취재원이 억울함을 벗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탐사보도 그리고 저널리스트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부, 탐사보도와 언론 : 아시아>

1. 타이완 <보도자>, 언론 불신의 자장 안에서 탈출을 꿈꾸다

- "여기도 한국의 '기레기'와 비슷한 말이 있어요. '어릴 때 공부 안 하면 커서 기자 된다'고 해요"

- 타이완은 1987년 7월 15일 이전까지 40년 가까이 계엄 상태였다. 전 세계 통틀어 최장 기간의 계엄령이 해제된 후 정당 설립 금지와 신문 발행 규제가 풀렸고, 현재까지도 중장년층으로부터 신뢰받는 주간지들 <천하잡지>, <금주간>, <상업주간> 역시 이 시기에 창간됐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가 제도적으로 보장됐다고 해서 편집권 독립이나 정치로부터의 자율성이 저절로 따라오는 건 아니었다. 타이완 언론들은 공정성 대신 상업성을 선택했다. 양첸하오 BBC 중국어판 객원기자는 "타이완 언론사들은 언론의 자유를 언론사의 자유로 오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선거 기간에 정당이나 정부 관계자가 신문 지면이나 방송편성 시간을 '구입'하는 일종의 PPL은 관행이고, 사건 사고 보도에 최소한의 모자이크도 없는 선정적 보도에 사활을 걸기도 합니다. 사회적,공적 책임에 소홀합니다"라고 말했다. 높은 언론자유지수가 언론의 질까지는 담보하지 못했다.

 

 

[2. 감상후기]